17일 서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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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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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역
17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로비에서 열린 마르코스 모라우의 ‘죽음의 무도’ 공연 모습. 사진 제공=GS아트센터 [서울경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17일 저녁.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3층 로비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로 중세 유럽의 수도사 혹은 사신처럼 보이는 길고 검은 옷의 남성이 서서히 걸어 들어왔다. 그의 허리에는 총알 모양의 벨트가 감겼고 작은 종과 금속 메달 등 장신구가 매달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은한 종소리가 울렸다. 사신의 낫 대신 기다란 붐 마이크를 손에 쥔 남성은 긴 줄을 선 관객 사이를 이동하며 때로는 마이크를 관객에게 향하기도 했다. 지금부터 죽음의 세계로 초대하겠다고 말하는 듯한 그의 몸짓을 따라 관객들도 자연스레 검은 장막이 드리워진 비일상의 공간으로 들어섰다.유럽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인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의 최신작 ‘죽음의 무도 : 내일은 물음이다’는 이처럼 시작부터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죽음의 무도’는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죽음(해골)이 춤추는 도상 ‘토텐탄츠(Totetanz·죽음의 춤)’를 현대의 무용 언어로 소환한 작품이다. 특히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토텐탄츠의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가 아닌 장소에서 열리도록 기획됐다. 무대의 높낮이를 없애 관객과 무용수가 같은 눈높이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박물관에서 초연된 작품은 스페인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 카탈루냐 성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17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로비에서 열린 마르코스 모라우의 '죽음의 무도' 공연 모습. 사진 제공=GS아트센터 이번에는 도심 빌딩 속 로비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어떤 맥락의 춤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의 선택은 로비의 일부에 검은 장막을 설치해 의식을 위한 공간을 새로이 창출하는 것이었다.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비교해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만큼 관객들과 무용수 간의 거리는 좁혀졌다. 무용수들의 호흡과 옷자락이 펄럭이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웠다. 실제 무용수들도 공연 중 관객에 다가가 손을 맞잡거나 물건을 건네고 때로는 관객의 손을 이끌어 심장 박동을 느끼게 하는 식으로 교감하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국가부채가 불어나면서 세계 최강국 미국조차 신용등급이 깎이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증시 마감 후 낸 등급 변경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1917년 최고 등급을 부여한 후 108년 만이다.이로써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했다. 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다만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는 국가에 상당한 신용 지원을 제공한다”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 추가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과 관련해 “지난 10여 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늘어난 반면 감세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가부채 증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미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한 것은 2001년 이후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4회계연도에는 한 해 재정적자가 1조8300억달러에 달했다. 매년 늘어나는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국가부채 직격탄…무디스, 美 신용등급 내렸다美 재정 건전성 급속 악화…달러 자산 급락 가능성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국가 부채 증가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자국 국채와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증가할 일만 남은 美 연방 부채이번 무디스 조치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은 Aaa에서 Aa1으로 낮아졌다.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 재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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