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팝리니지발 ‘망자의 외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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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리니지의 여러 마을에서는 유저들을 경악하게 만든 기묘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유저들이 채팅을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어느 순간부터 죽은 유저들이 채팅창에 메시지를 남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괴한 현상의 중심에는 또다시 ‘ 팝리니지 ’가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팝리니지 게시판에 올라온 한 유저의 제보였다.
“어제 사망한 상태에서 채팅을 쳤는데, 주변 유저들이 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글이 올라온 직후, 비슷한 경험을 한 유저들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리니지에서는 캐릭터가 사망하면 ‘유령 상태’가 되어 부활할 때까지 채팅을 칠 수 없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죽은 상태에서도 말이 전송된다는 것이었다.
팝리니지의 유저들은 즉시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마법을 사용한 직후 사망한 경우 – 특히 ‘텔레포트’나 ‘힐’ 같은 마법을 시전한 상태에서 몬스터에게 죽으면, 일정 시간 동안 채팅이 가능했다.
마을에서 사망한 경우 – 전투 지역이 아닌 마을에서 특수한 방법으로 사망하면, 일반 유저처럼 대화할 수 있었다.
팝리니지에서 공유된 특정 명령어 입력 – 일부 유저들은 사망 직전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현상이 알려지자, 유저들 사이에서는 ‘망자의 외침’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일부 유저들은 이를 활용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사망한 상태에서 “이곳에 갇혔다”라든가, “죽은 자의 복수를 해다오” 같은 메시지를 남겨 초보 유저들을 겁주는 사례도 있었다.
소문이 퍼지면서 리니지의 공포설까지 등장했다.
“망자의 외침을 듣고 3분 안에 로그아웃하지 않으면 캐릭터가 삭제된다.”
“이 버그를 악용하면 GM이 찾아와 계정을 정지시킨다.”
“실제 유령이 게임에서 말을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엔씨소프트의 귀에 들어갔고, 개발팀이 긴급 패치를 진행했다. 원인은 사망 상태에서도 서버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기지 않는 특정한 오류 때문이었다. 이를 수정한 이후로는 사망한 유저가 더 이상 메시지를 입력할 수 없게 되었다.
‘팝리니지발 망자의 외침 사건’은 리니지 역사상 가장 기묘한 버그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괴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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